제목이 '한글날 특집'으로 시작하지만 추석, 개천절, 한글날 모두를 아우르는 특집이다. ㅎㅎ 그래서 아이돌 장르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동양풍 장르'를 모아보았다. 뱀파이어, 하이틴 등의 서양 콘셉트가 좋다가도 동양풍 노래를 들으며 심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한국의 느낌이 나서 그런 건지 다른 콘셉트보다도 더 과몰입이 잘 되는 것 같다. (다들 유튜브에서 동양풍 과몰입 플레이리스트, asmr 들어봤잖아요)
그래서 오늘의 체리체 플레이리스트는 #동양풍 #과몰입 #한글 #한국의 아름다움 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음악도 좋지만 영상에서도 동양풍의 분위기가 흘러나오니 같이 즐겨주시면 좋겠다!
#아련 #은은한
1. 빅톤 - 오월애(俉月哀)
[타이틀곡/ 18.05.28 발매]
작사 : 히든사운드(HSND), 한승우, 도한세
작곡 : 히든사운드(HSND), NANO
편곡 : 히든사운드(HSND)
"흩날려간 저 꽃잎따라
너와 함께 춤을 춘다
그날처럼"
1) 오월애 뜻
이 노래를 듣자마자 제목의 뜻이 가장 궁금할 거다. '오월애'는 5월과 관련 있는 건 아니고 '슬픔의 시간을 마주하다'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이별을 맞이한 청춘들의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한자로는 맞이할 오, 달 월, 슬플 애로 일부러 만들어 낸 말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2) 빅톤의 대표곡
빅톤의 한승우, 최병찬은 들어봤어도 빅톤 노래를 말해보라고 하면 더듬더듬 기억을 찾게 되는데, '오월애'를 아냐고 묻는다면 "안다!!"라고 말할 케이팝 덕후들이 많다. 이처럼 '오월애'는 타팬들까지도 명곡으로 뽑는 빅톤의 대표곡이다!!! 아련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그리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동양풍의 분위기가 그 이유다. 왠지 모르게 전생에 슬픈 이별을 하고 온 느낌이 든다. (과몰입 그만) 팬들도 '오월애만큼만 해줘'라는 의견이 많다. 워낙 남돌에게서 청량, 아련, 몽환, 서정적인 콘셉트를 찾기 어렵기도 하고 그만큼 '오월애'가 빅톤에게 잘 어울리고 그들이 잘 소화했기에 많이 찾는 것 같다.
+ [오월애]가 싱글 앨범이라 아쉽다. 수록곡이 있었다면 비슷한 콘셉트의 곡도 수록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ㅠ
3) 하늘하늘한 의상
흩날리는 꽃들이 연상되는 가사와 멜로디에 어울리게 하늘하늘한 의상이 주를 이룬다. 물론 청춘의 성장, 사랑, 이별, 아픔을 담아 교복 의상도 있긴 하다. 이 점에서 아예 동양풍으로 더 밀고 갔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나는 둘 다 좋다. 아름다움과 슬픔이 은은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어쨌든 가볍고 잘 휘날리는(?) 재질의 의상 덕분에 아련함이 배가 되어 다가온다. 소품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빈자리를 의상이 잘 채워주었다.
4) 한글 가사
가사가 정말 예쁘다. 한승우와 도한세가 랩 메이킹을 했는데, 최소한의 영어만 들어가 있고 대부분 한글 가사다. 5월과는 관련이 없는 걸 알지만 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움 #우아함
2. 빅스 - 도원경 (桃源境) (Shangri-La)
[타이틀곡/ 17.05.15 발매]
작사 : 정일리(Jam Factory), 라비
작곡 : Devine Channel
편곡 : Devine Channel
"밤의 안부에
널 닮은 붉은 동백이 질투해"
1) 곡 소개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등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기로 유명한 콘셉트돌 빅스가 신선 콘셉트에 도전했다. '도원경'은 복숭아 도, 근원 원, 지경 경으로, 무릉도원과 같은 이상향을 의미한다. 고전시가에서 그렇게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그 무릉도원이다. '도원경'은 '너와 함께 있는 곳이 바로 도원경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사가 한글로만 이루어져 있고, 케이팝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단어들 때문에 한 편의 시를 읊는 듯한 느낌이 난다.
콘셉트 때문에 뮤비도 굉장히 한국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꽤나 현대적이다. 당장 전시회를 열어도 될 것 같은 세련된 세트들이 많다. 또, 지금은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신선했던 '물 위에서 춤추는 장면'도 삽입되어 있다.
유독 '판타지'와 공통점이 많은데 콘셉트는 정반대(하데스와 무릉도원)라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판타지', '더 클로저'를 작곡한 Devine Channel이 작곡했고 '판타지' 안무가 Keone & Mari가 안무를 담당했다.
2) 부채 이용
도원경 무대를 살펴보면 한국적인 요소가 많은데,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바로 부채다. 유정완 안무가를 섭외해 부채를 안무에 잘 녹여내었다. 부채질 외에도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 뒷짐을 지거나 박자를 맞추기도 한다. 소품이나 오브제가 들어가는 무대들은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연습을 더 많이 한다는 점에서 더 유의 깊게 보게 된다. '저 부채를 손에 익히고 길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겠지....' 하면서 말이다.
3) 아. 따. 신
이 곡의 킬링 파트는 다름 아닌 '아름답고 따듯했고 신비로워' 줄여서 '아. 따. 신' 파트다. 곡의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3절 후렴으로 가기 전 서서히 느려져서 더 집중하게 되는, 극적인 파트라고 생각한다. 서로 등을 맞대고 고개를 젖혔다가 천천히 들어 카메라를 응시하는 안무도 굉장히 신선하다.
4) 역주행
블루오션인 동양 콘셉트이지만 발매 당시에는 주목을 못 받았었다. 한창 인기 주가를 달리던 트와이스와 컴백일이 겹쳤기 때문이다. ('시그널'에 묻히다니) 그러다 2017년 MBC 연말 무대에서 동양풍 콘셉트를 더 발전시킨 리믹스 버전을 들고 나왔고, 자기 본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던 케이팝 덕후들의 눈에 띄게 되었다. 신선한 콘셉트이면서 노래도 좋으니 화제성 1위 무대가 되었고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8년 MBC에 강제 소환되어 무대를 꾸몄다. (뿌듯)
#얼쑤얼쑤 #신나는
3. 원어스 - 가자 (LIT)
[타이틀곡/ 19.09.30 발매]
작사 : 김도훈(RBW), 이상호(RBW), Inner child(Monotree), RAVN
작곡 : 김도훈(RBW), 이상호(RBW), Inner child(Monotree)
편곡 : 김도훈(RBW), 이상호(RBW), 밍키(RBW)
"덩기덕 저 북을 쳐서 더욱 흥을 올려라
어기어차 북소리 맞춰 노를 저어라"
1) 곡 소개
개천절도 챙기는 아이돌 원어스의 '가자'는 앞선 두 노래와 다르게 몸이 들썩들썩거릴 정도로 신나는 곡이다. 밝은 달 아래 님과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이 떠오른다. 원어스는 그들의 소속사인 RBW의 작곡가들에게서 곡을 받는데, '가자'는 마마무 작곡가이자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한 김도훈이 참여했고 늘 원어스의 곡과 함께 하는 작곡진들도 참여했다. 도입부의 특이한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고 이어 '가자!'라는 말과 함께 안무가 시작된다.
"달이 좋구나~"라는 가사가 반복되는데, 여기서 달은 팬덤 투문을 의미하기도 하고 꾸준히 유지해온 지구와 달 콘셉트에도 잘 어울린다. 그룹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지키면서 예상치도 못한 색다른 매력의 곡을 들고 나왔다고 보면 된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US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을 이렇게 장식할 줄은 몰랐지)
2) 신나는 가사와 멜로디
"늴리리야 옹헤야", "덩기덕!", "얼쑤~", "가자~!", "지화자!"
갑자기 신난 거 아니고 모두 가사에 나오는 말들이다. 풍악을 울리고 피리를 불고 강강술래를 하는 가삿말들 덕에 정말 저잣거리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한 원어스가 뽑은 최애곡이다! 멋있고 비장한 콘셉트도 좋지만, 웃고 즐기며 무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원어스의 대표곡을 뽑을 때 '가자'와 '쉽게 쓰여진 노래'를 두고 고민할 만큼 투문들도 좋아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3) 2절 오너라~!
이 곡의 킬링 파트는 이리오너라를 변형시킨 '2절 오너라~'다. 1절 후렴이 끝나고 2절이 시작될 때 나오는데 처음에는 레이븐이 맡다가 다른 멤버들도 돌아가면서 했다.
4) 아이돌이 만난 문학
소제목은 다름 아닌 행사 이름이다. 왜 행사 이름까지 외우고 있냐면 레전드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서호 롱코트 박제해. (광기)
+) 로투킹 버전
엠넷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에서 '가자'를 한국의 미를 더욱 살려 편곡했다. (그 유명한 바대박타.....) 하지만 로투킹 특집을 기획해놓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후후후
5) 올림픽 개막식 때 불러주세요
로투킹 버전과 음원은 같지만 태권도 안무를 추가한 버전의 퍼포먼스 뮤비도 있다! 궁을 배경으로 해 더욱 분위기가 산다. 올림픽 개막식에 잘 어울리는 무대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몰랐는데 이렇게 모아 두고 보니 동양 콘셉트도 노래의 색이 다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련하기도, 때론 우아하기도 혹은 신나기도!
사실 이 장르가 공급 없는 수요, 블루오션이다. 원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막상 이 장르를 도전하는 가수들이 적다. ㅠㅠ '더 많이 듣고 소비하면 언젠가 공급이 많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동양풍 노래들을 들어본다.
- 체리체
'어덕행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 추천]무한돌 인피니트의 숨겨진 명곡 찾기(Tic Toc / 하얀 고백 / 태풍 / 기도(메텔의 슬픔)) (2) | 2022.01.17 |
---|---|
[음악 추천] 원석 (아이_간절히 바라면 이뤄질 거야 / 베리베리_Beautiful-x / 휘인_water color) (1) | 2021.10.21 |
[영상 추천] 아콩아 가지마 (아콩 스페셜 무대_Dolphin/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 No Rules) (0) | 2021.09.30 |
[음악 추천] 통통 튀는 (체리블렛_Q&A / 로켓펀치_빔밤붐 / 프로미스나인_LOVE RUMPUMPUM) (0) | 2021.09.27 |
[음악 추천] 걸크러쉬와 성장 (위키미키_COOL/ 씨엘씨_HELICOPTER/ 여자친구_Labyrinth) (0) | 2021.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