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세 시간 분량의 걸그룹 최신 뮤비 모음집을 봤다. (나도 다 볼 줄은 몰랐다) 어느 정도 스킵하긴 했지만 대부분 컨셉이 걸크러쉬였다. 갑자기 탈바꿈한 컨셉일 수도 있겠으나 서서히 성장해 온 팀들이 있다. 오늘은 그런 여돌들의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의 체리체 플레이리스트는 #걸크러쉬 #성장 #확장 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영상을 틀어 노래를 감상하며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점프수트 #칼군무
1. 위키미키 - COOL
[타이틀곡 / 20.10.08. 발매]
Lyrics by 이지은 (Music Cube, Inc.), 미성 (Music Cube, Inc.), 이스란, 이혜윰 (Jam Factory), 달리 (Music Cube, Inc.), ZNEE (Music Cube, Inc.)
Composed by Jake K (ARTiffect), Ylva Dimberg, Jere Sarkka
Arranged by Jake K (ARTiffect)
"Woo
내 멋대로 해
나는 나답게"
https://www.youtube.com/embed/f4C1OnnkF7s
1) 틴크러쉬의 성장
위키미키의 전반적인 콘셉트는 틴크러쉬와 걸스피릿이다. 데뷔곡부터 시작해서 '라라라', '피키피키', '대즐대즐' 등 Teen과 Crush를 동시에 가져갔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룹의 색, 방향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유지해온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Teen도 성장해야 하지 않겠는가. 좀 더 성숙해지고 걸스피릿을 확장시킨 곡이 바로 '쿨'이다. 앨범명 [NEW RULES]처럼 기존의 규칙을 깨고 새로운 규칙을 써내려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 칼군무가 되기까지
위키미키는 타이틀곡 연습 비하인드를 공식 유튜브에 올려주는데, 약 30분의 시간 동안 그들의 노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30분 동안 위키미키 된 썰 푼다.txt) 위키미키가 워낙 칼군무로 유명하기 때문에 연습량이 대단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영상을 보는 동안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타이틀곡이란 걸 알게 되면 나도 덩달아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 도입부의 멜로디가 호루라기처럼 들린다ㅋㅋㅋ)
https://www.youtube.com/embed/SOxpfPt06go
/판타지오_'cool' 연습 비하인드
3) 향수춤 + 점프수트
'쿨'의 포인트 안무는 후렴은 물론 도입부에서부터 등장하는 향수춤이다. 손은 주먹을 쥐고 손목을 얼굴 가까이 가져가는 안무다. 마치 향수 향을 맞는 듯한 춤이라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 점프수트를 입고 향수춤이라니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의상은 대부분 점프수트였는데, 바지라서 안무를 추기 편했다고 한다.
4) 킬링파트
이전 곡들보다 파트가 고르게 분배되어서 8명의 매력 모두 느낄 수 있다. 사심을 담아 킬링파트를 뽑자면, 후반부 루시의 '나만 아는 레시피~~~~'하면서 머리를 찰랑이며 이동하는 파트다. (요리할 때마다 따라함ㅋㅋㅋ) 레시피 저렇게 기깔나게 말하는 사람은 노루시뿐일 거야. ><
#도전
2. 씨엘씨 - HELICOPTER
[타이틀곡 / 20.09.02. 발매]
Lyrics by 조윤경, 예은(CLC), BreadBeat (TENTEN)
Composed by Hyuk Shin (153/Joombas), Melanie Fontana, Michel 'Lindgren' Schulz, Jisoo Park (153/Joombas)
Arranged by Michel 'Lindgren' Schulz
"I go up, HELICOPTER
Then I make hella noise for the take off"
/MBC_씨엘씨 '헬리콥터' 무대
1) 이전과 다른 걸크러쉬
씨엘씨는 '도깨비'부터 걸크러쉬 콘셉트로 방향을 틀고 쭉 이어왔다. 이번 '헬리콥터'는 악동 느낌의 '도깨비'도, 고급스러운 걸크러쉬의 '블랙드레스', 'NO', 'ME(美)'도 아니다. 씨엘씨하면 떠오르는 주로 반짝거리는 느낌의 걸크러쉬(무슨 느낌인지 아시져)가 아닌 새로운, 확장된 걸크러쉬를 가지고 나타났다. 한마디로 용감무쌍하다.
2) 파일럿 콘셉트 + 안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도전’이라는 두 글자와 함께 거침없이 헤쳐나가고자 하는 CLC의 자신감을 막 이륙을 시작하는 HELICOPTER에 빗대어 표현했다. - 곡 소개 中
헬리콥터가 주요 소재인 만큼 파일럿 같은 의상에, 헬기의 프로펠러 부분을 표현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가끔 무대 효과로 바람을 날려주는데,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과 강한 안무가 만나 더욱 헬리콥터의 느낌을 살린다고 볼 수 있다.
3) 고음과 저음 사이
마치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듯 멜로디도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도입부의 후렴 이후 1절이 [랩(저음)-엘키(고음)-승연(저음)-은빈(저음)-유진(고음)-은빈(저음)-승희(고음)] 순으로 이어진다.
4) <걸스플래닛>의 그 곡
현재 씨엘씨 멤버 유진이 엠넷 걸그룹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에 참가 중이다. 원곡자인 유진 앞에서 '헬리콥터'를 추는 연습생들이 등장해 화제였는데, 사실 나도 이 장면을 보고 다시 노래를 찾아 들었다. <걸스플래닛>에 나온 이후, 노래를 찾아본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이래서 <퀸덤2>를 해야....!!!)
+) '으르렁', '드림걸'을 작곡한 신혁이 작곡했기에 중독성이 더 강하다..!!
#타이틀감 #
3. 여자친구 - Labyrinth
[수록곡 / 20.02.03. 발매]
Lyrics by 'Hitman' Bang, 조윤경, 노주환, ADORA, Sophia Pae
Composed by 노주환, 이원종, 김정우, FRANTS, Sophia Pae, Carlos K., ADORA, 김연서
Arranged by 노주환, 이원종, 김정우, FRANTS
"저멀리 보이는 문을 지나
좀 더 거친 세상
어디론가
날아올라봐"
/원더케이_여자친구 '레버린스' 무대
1) 빅히트 이적 후 첫 앨범
소형 기획사로 시작했던 쏘스뮤직이 2019년 7월 빅히트 산하 레이블이 되었다. 여자친구가 빅히트에 인수된 후 발매한 첫 앨범이 [回:LABYRINTH]고 첫 트랙이 바로 '레버린스'다. 소속사 변동 때문에 다음 앨범은 어떻게 될 지 기대가 있었는데, 타이틀은 여자친구의 색과 비슷한 '교차로'를 선택했고 '레버린스'는 수록곡이 되었다. 바로 변화를 주기에는 위험 요소가 있어서 수록곡에 위치하지 않았냐는 반응이다.
2) 여자친구의 걸크러쉬
'밤'과 비슷해 자가복제라는 말을 듣던 타이틀 '교차로' 때문인지, 그동안의 파워청순 콘셉트에 질려버렸는지 대중들은 걸크 콘셉트의 '레버린스'를 환영했다. 2017년에 발매한 '핑거팁'도 걸크러쉬 콘셉트였는데 그때와는 상반된 반응이다. 당시에는 여자친구의 고유한 색을 잃었다는 비난이 많았는데, 이제는 걸크 콘셉트 왜 안했냐고 한다. (에이핑크도 마찬가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으니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여자친구도 걸크러쉬가 잘 어울린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준 무대다.
3) 대비되는 가사
곡 소개를 살펴보면, '화려한 미로 속 세상에서 그대로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빠져나갈 것인지 충돌하는 소녀의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자세히 들어보면 1절과 2절의 가사가 대비되는 걸 알 수 있다. 1절에서는 출구 없는 미로 속에 갇힌 상황에서 알 수 없는 것이 자신을 삼키려하자 빠져나오기를 원하고, 2절은 빛나는 가짜에 속지 말라며 그것의 소리를 들으라고 한다. 하나의 노래 안에서 가사가 비슷하기 마련인데 1, 2절의 가사가 대조되어 듣는 재미가 있다!
1절 : 시끄러워/ 난 듣기 싫어/ 그저 이곳에 있고 싶어/ 꺼져버려
2절 : 시끄러워도/ 제발 들어/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귀 막지 마
4) 킬링파트
도입부에 짱짱한 비트와 함께 걸어오는 메인댄서 신비의 모습이 가장 인상깊다. 당당함을 넘어 파워풀한 걸음이 이 곡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누가 툭 하고 부르면 바로 이어서 부를 수 있는 예전 노래들 중에 시대착오적인 가사들이 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ㅡㅡ"하는 가사들이 꽤 있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당당하고 멋진 가사들이 자주 등장해서 좋다. 흥얼흥얼 따라부르다 보면 입에서 맴돌던 가사들이 머릿 속에 남기도 하니까.
글 기획과 곡 구성에 애를 먹어서 한참 동안 글을 못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떠오른 곡 하나로 금방 만들어졌다. 빛이 되어준 여자친구 언니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 체리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