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츄베릅

[서울 종로구] '잘빠진 메밀' 정말로 잘빠졌는가 - 음, 잘 모르겠사옵니다

신명나 2022. 11. 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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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잘빠진 메밀'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익선동에 하나

서촌에 하나

이렇게 두 개가 있는데요 

 

저희는 이번에 서촌을 다녀왔습니다 :) 

 

 

대기가 꽤 있더군요

번호와 이름을 적고 무료로 제공되는 메밀차를 홀짝 거리며 기다려줍니다. 

 

자리는 2층에 몰려있습니다.

 

아주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라 올라갈 때도 힘들었고 내려갈 때는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계단 내려가는 게 무서워집니다.

올라가는 건 그래도 '운동이야'하고 생각하며 올라가는데 ㅠㅠㅠ 

겁이 많아지는 듯

 

밥통이 있으나 건드리면 안됩니다

 

셀프가 아니라고 적혀 있어요.

그냥 직원분들이 사용하는 밥통이라서 손님들이 알아서 퍼 가면 안됩니다. 

만석인 자리
저희는 여기 배정되었습니다.

우선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식탁으로 된 자리도 많았지만 자리 난 곳이 여기 창가밖에 없었어요

 

인기가 있는 맛집인만큼 사람이 많아 자리에 불평을 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제가 앉았던 자리가 마음에 안 들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우선 저 경첩 두개로만 이어져있는, 툭 튀어나온 간이 공간이 많이 불안했습니다. 

무거운 국수 그릇을 올려도 되는지 걱정이 되었어요. 혼자가 아니였던 저는 국수 두 그릇을 모두 여기에 올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하늘이 보이는 건 좋았다
불편한 의자

두 번째로,  

의자가 등받이 없는 의자여서 불편했습니다. 

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의자 자체에 발을 받칠만한 곳이 없어서 발도 어정쩡 하게 둬야했어요.

여러모로 불편 그 자체

카페도 아니고 식당인데 이런 불편한 의자를 둔다는 건 빨리 먹고 나가라는 무언의 압막일까요 😥

 

마지막으로,

앞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리를 편히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바로 '벽' 입니다.

자동으로 쩍벌 다리가 되어야 했어요. 치마 입으신 분들은 낭패이셨을 것 같아요. 만약 치미를 입고 왔다면 한쪽으로 다리를 모으고 몸을 비틀어 식사를 해야할 듯 합니다. 

뭐랄까 억지로 억지로 좁은 가게에서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굳이 불편한 자리를 만들기 보다는 차라리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잘 안보이시죠. 밑에 적어둘게요

 

잘빠질 메밀 브랜드 스토리

2012년 군장교 전역 후 강원도를 처음 방문 한 후 잘메가 시작 되었습니다. 무작정 요리를 배우기 위해 텐트를 치며 비법을 전수 받기 위해서 노려한결과 지금의 잘빠진 메밀이 시작되었습니다.
순메밀 막국수는 14번 손반죽 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더욱 더 찰기와 부드러움을 만들기 위해 냉수 기계 반죽을 하고 있습니다.
잘빠진 메밀은 3대 가족이 와서 식사를 해도 부담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밀가루 없는 순메밀 막국수 한 그릇에 전통 막걸리 한잔 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 음식점이 되길 바라며 준비한 공간입니다. 
부디 방문하신 분들께 그런 추억이 남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순메밀 막국수. 물 하나 비빔 하나
반찬 3 종류

유자와 함께 나온 고기가 괜찮았습니다. 

메밀 전병은 매콤하지만 좋았어요. 

맛은 있어 보인다.

"있어" "보인"다. 

물. 비빔.

 

일단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호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불호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불호'였습니다. 

 

먹으면서 어떤 맛을 느껴야하는지 알송달송했습니다. 메밀의 고소한 맛은 나지만 그 외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잘 빠진 메밀' 이라고 하기엔 메밀의 존재감이 미미했거든요.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잘 빠지다"가 '미끈하게 생기어 빼어나다' 라는 뜻인 만큼 모양만 이쁘지 맛은 빼어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함께 온 친구도 "그냥 이거 남기고 나가서 다른 거 먹자" 라고 해서 수저를 내려 놓았습니다. 

맛이 '없다'는 아니지만 굳이 줄을 서서 비싼 돈 주고 먹을 집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뭐든 경험해보는 건 나쁘지 않지요 

이 글은 그저 개인의 후기일 뿐이니 가보시지 않은 분은 한 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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