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맛집 탐방러 울산애기씨 신명나 입니다
이번에는 울산이 아닌 서울! 남대문 방문후기를 들고 왔어요.
제가 재밌게 봤던 '맛집의 옆집'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 나왔던 갈치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춘향식당이라는 곳인데요!
아무래도 남대문에 워낙 갈치조림 식당이 많다 보니 엄청 헤맸어요.
남대문에는 곳곳에 빨곤 모자를 쓰고 계신 2인 1조의 도움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 분들 정말로 모르는 곳이 없으시니까 이 분들께 바로 여쭤보시고 편히 길 찾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참 헤매다가 '혹시 아실까?' 해서 여쭤봤더니 바로 아시더라고요. 최고 최고~

3층까지 있는데
1층이 부엌이면 2,3층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2층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좌식이고, 3층은 신발 신은 채로 먹을 수 있는 입식이었습니다.
건물이 오래된 만큼 공간은 협소하고 천장은 낮고, 계단은 가팔랐어요.
올라가는데 무서워서 잔뜩 웅크리고 거의 기다시피 엉금엉금 3층까지 올라갔습니다. 🐢
정감이 가는 내부죠?
3층은 입식이라서 일부러 2층 좌식 안 가고 3층으로 직행했습니다.
저는 좌식보다는 역시 입식이 편합니다.
사장님께 '맛집의 옆집' 방송 보고 너무 궁금해서 와봤다고 했더니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하하하 사람 좋게 웃으시더군요
그러시곤...
갑자기 1층 가서 맛집의 옆집 인증샷 찍어라며 이걸 가져다주셨어요.
"어서 카메라 주세요. 제가 찍어드릴게요"
"와...! 감사합니다~ :D"
저는 앞치마를 매다 말고 (위 사진 보시면 제 팔과 몸을 이상하게 가로지르는 앞치마를 볼 수 있습니다.)
허겁지겁 명패를 들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장님이 정말 유쾌하시고 순박하세요.
3장이나 다른 각도로 찍어주심 ^^v
원래 tv에서는 김구라 씨가 갈치보단 닭도리탕이 더 맛있다고 닭요리를 주 메뉴로 밀고 나가라며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시던데, 저는 갈치조림을 비교해보고 싶어서 갈치를 시켰습니다.
사장님도 닭볶음탕을 먹어라, 갈치를 먹어라 이런 거 전혀~ 억지 권유 없이 편하게 주문받아주셨어요.
정갈한 반찬!
개인적으로 계란찜이 포슬포슬하니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 갈치가 나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갈치도 갈치지만, 갈치 밑에 깔린 무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우선 주인공인 갈치를 먼저 먹어줍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이 넉넉하고 갈치도 큼직 막합니다.
저의 맛 평가는요...!
평범하다 - 였습니다.
제가 경상남도 출신이라 그런가?
서울 음식은 전반적으로 심심하고 싱거운 편인 것 같아요
이 갈치조림도 그러했습니다. 뭔가 좀 아쉬웠달까?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콤~ 한 것도 아니고 달지도 않고...
자극적인 음식들에 질리셨다면 자극적이지 않은 집밥의 느낌으로 찾아 먹기엔 좋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갈치조림' 하나만을 보고 방문하기에는 아쉬운 집이었습니다.
방송에서 김구라 씨가 말씀하신 대로 닭볶음탕을 다음에는 먹어봐야겠다 싶었어요. 강추한 이유가 있으시겠죠?
실제로 후기들도 찾아보면 모두들 닭도리탕에 대해서 극찬을 하고 있어요.
저는 갈치조림을 먹고 왔으나 다음에는 닭요리를 먹으러 꼭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쌀밥과 반찬도 괜찮았거든요. 갈치는 먹으러 안 올 것 같아요.
사장님 내외가 정말! 친절하시고 가격도 착한 편이니까 집밥이 그리우신 분들은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 가 저의 후기입니다.
저는 결국 갈치를 조금 남기고 나와서 바로 다음 갈치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갈치 골목에 들어서면 호객 행위로 정말 정신을 못 차립니다.
사장님들이 너도나도
"여기 자리 비었어요! 들어와!"
"어디가 여기 와야지"
"지금 바로 먹을 수 있어요~~~"
"어서오세요. 몇 명이세요?" (저 안 들어갈건데요)
심지어 들어갈 생각도 없는데 갑자기
"여기 손님 주문받으세요~"
하며 밀어 넣기까지!!!
눈을 부릅뜨고 사장님들께 눈길도 안 주며 일자로 걸었습니다.
최대한 '진짜 맛집'을 찾으려고 흘깃흘깃 가게 간판들을 열심히 봤는데
어딜 보더라도 다 TV에 맛집으로 방영된 곳이고 꼭 연예인들이 찾아와서 먹어본 적이 있고...
이 정도면 아무 데나 들어가도 상향평준화되어 있겠다- 싶어서 그냥 사람 좀 많아 보이는 곳에 들어갔어요.
사실 더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는 심한 호객 행위들로 좀 피곤했었음...
나는 한 마리의 미어캣... 근데 이제 좀 쭈굴한 미어캣....ㅋㅋㅋㅋ
결국 들어간 곳은 '희락 갈치'라는 곳이었습니다.
점심 시간이여서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았어요.
근데 뭐 또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주십니다. 그냥 무조건 들어와래요. 자리 다 있대요.
그냥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보니까 갈치 골목은 모두 골목에서 바로 갈치를 구워서 상에 올려주시더라고요.
여기는 작은 갈치구이도 함께 주시더라고요
우와~ 하면서 먹는데 사실 여기도 갈치는 '또 와서 먹어야겠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평균은 한다고 생각하며 먹긴 했는데... 밥이... 하.. 진짜 밥이 너무 생각 이하였어요.
아니 근데 진짜 사장님 쌀 뭐 쓰세요?
밥이 이렇게 맛없는 거 쓰시면 백날 갈치 맛있어 봤자 밥맛 없는 거 아세요? 밥알이 엄청 거칠고 윤기도 없고 맛은 더 없고 .... 진짜 다들 좋은 쌀의 중요성을 모르는 시대인 것 같다. 요새 식당에 밥이 맛없는 집이 왜 이렇게 많지 갑자기 너무 울분에 차서 으아아아아아!!
희락식당은 갈치는 괜찮은데요, 밥이 진짜 별로입니다. 양도 많이 주지도 않음. 물론 더 먹을 생각도 없는 쌀이었음.
제가 두 갈치조림을 하루에 나란히 연달아 먹어서 그런지, 쌀밥과 갈치조림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선, 춘향식당의 경우 갈치 조림 맛집은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밥이 맛있고 반찬도 정갈하여 배는 맛있게 채울 수 있었어요. 그걸 먹고 보니 오히려 제일 인기 많고, 실제 방송에서도 극찬을 받았던 닭도리탕이 궁금해서 그거 먹으러 재방문해보고 싶고요.
두번째로 간 희락식당의 경우 갈치는 어느정도 그럭저럭이었으나, 밥이 진짜 너무너무 별로여서 입안에 밥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게 느껴질만큼 이었어요. 그러니까 갈치가 아무리 맛있어도 맛이 없어요.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하잖아요. 밥만 정말 맛있어도 김치에 김 이렇게 해서 밥한끼 뚝딱인데 여기 진짜 밥이 형편없어요. 갈치 생각도 안나네... 진짜 밥 보면서 '다들 이걸 말도 없이 먹는다고?' 싶었어요.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나...?
만약 남대문에 갈치 찐맛집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왕이면 무를 큼직큼직 많이 썰어주는 곳이 있다면 좋겠어요. 아니다, 무는 바라지도 않아요. 기본 쌀밥이 맛있는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진짜 밥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거든요...
본 포스팅은 내돈내산입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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