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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차선책
"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
겨울은 여름을 떠올리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책 속의 말처럼 계속된 추위에 여름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저 질문을 던진다. 나는 통상 겨울을 좋아하기에 겨울을 좋아한다는 반응이 많을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여름을 좋아하는 반응이 꽤 있었다. 해가 길어서, 생일이 있어서 등 그 이유는 다양했다. 여름의 장점을 들어보니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겨울이 좋아서 겨울이 좋은 게 아니라 여름이 싫어서 겨울을 좋아하고 있었다. 여름은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결국 겨울은 최선책이 아닌 여름의 차선책이었을 뿐. 겨울에게 미안해지는 하루였다. 그래서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를 찾으려 노력 중이다.
2 / 말하지 않아도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은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을 봤다. 친구에게 영화가 흥미로웠다고 말하자 친구는 머뭇거리다 이런 얘기를 꺼냈다.
"나 궁금한 게 있어. 서래가 그랬잖아. 해준이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근데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어?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꼭 "사랑해"라고 말을 해야 사랑을 느끼는 것인가? 해준의 모든 말과 행동과 눈빛이 사랑을 말하고 있었는데.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말하는 방법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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