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생활

[영화] 느와르 영화 잘 못보는 쫄보가 본 "불한당" 후기 ㅅㅍ 有

찐기미상궁 2021. 10. 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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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넷플릭스에 들어가도 영상을 하나 선택해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주구장창 예고편만 본다
진짜 정신산만하다

"나도 좀 진득허니 하나 정해서 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런 나에게 추천해준 영화 불한당
평소 쫄보라 총 나오고 피가 낭자한 액션 영화는 거~~의 안 보지만 사랑하는 언니의 특.별 추천으로 보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
(마음 먹기까지 1년 넘게 걸린 건 비밀이다ㅋ 드디어 언니에게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당 힛)

사족은 여기까지 하고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그대로 의식의 흐름로 적어 볼 예정이다 (악플은 노우…)






깐즤나는 포스터


아따 임시와니 진짜 잘생겼다^,^ 흐흐 시완 총각 사랑혀





시완쓰가 어떤 큰 놈 이김



사실 초반부는 ㄹㅇ 드르렁이었음
뭔 얘기하는지 모르겠고 계속 지들끼리 웃으면서 얼굴 싸대기를 날리길래
내가 싫어하는 노란장판 감성인가? 씨제이 감성 시작되나? 이런 생각함ㅋ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약간 설경구가 임시완을 마음에 들어하고 또 범죄자들끼리 팀 먹어서 뭐 감옥에서 짱 먹고 더 나쁜놈들 벗겨먹으면서 복수해주는 내용인줄 알았다;;

그리고 총으로 왜 자꾸 사람 죽여요… 갑툭튀 좀 많아서 무서운 느낌 들면 바로 거실 창문쪽으로 비춰서 봄ㅠㅠㅠ

그 새로 들어온 조직폭력배? 이 사람한테 뜨거운 기름 붓는 것도 오바였음
난 과몰입 심해서 당하는 사람한테 몰입되나 봄.. 내 허벅지가 같이 아프더라…





야망 있어 보이는 천팀장



시완이 출소하고 경구가 마중나오는데 차 안에서 외국 여자랑 민망한 짓 하더라 (출소 보상이 여자란 뜻이냐..?)

사실 이 영화 보면서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은연 중에 깔려있는 여혐이 느껴졌다
무슨 러시아랑 마약 거래하는데 외국인 여성들 이상하게 춤추는 거 굳이 보여주고
여자 안 벗겨놓으면 마약 거래 표현 못하나..?
진짜 진부해 ㅡ.ㅡ

또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여성은 천팀장뿐인데 이 팀장한테도 성희롱 오바임
뭔 캐비어로 성희롱하고 나중에 마약 거래 현장 잡으러 갔을 때 실리콘 브라였나 뭔가로 단체 성희롱 우욱
그렇다고 일 잘하는 역할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비열한 캐릭터인 것 같아서 아쉬웠다
이런 여자 캐릭터를 더 잘 사용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재호와 같이 다니는 현수




스토리는 내가 예상한 거랑 다르긴 했다
임시완이 잠입한 경찰이었다니?!
럴수럴수 이럴수가!!!!!!!!!!!
약간 찐 경찰 느낌은 아니고 천팀장이 운영하는 비밀 부대? 뭐 이런 것 같긴 했다

하여튼 시완이는 엄마의 신장 이식을 위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러 감옥에 들어간 것이었다…! 너무 착해…. 시완.. 아니아니 현수.. (영화 이름)

하지만 현수 엄마가 트럭으로 치여서 사망하게 되고..
천팀장은 현수를 도와주긴 커녕 그냥 전과자 만들 수 있다고 협박하더라 (이 때부터 쎄했음)
절망적인 상황의 현수를 위해 재호가 현수를 엄마 장례식에 갈 수 있게 도와주고 현수는 이에 감동해서 자신이 경찰인 것을 분다

이때 연출이 좀 충격적이었음
보통 영화들은 뭔가 영향력 있는 대사를 표현할 때 점점 고조시키면서 정점을 찍게 해줘서 약간 예상이 가는 느낌이 있는데 여기서는 예상도 못했는데 갑자기 폭탄발언이 나와서 더 기억에 남았다



찐한 대화




그리고 재호랑 현수 텐션이 심상치 않은 느낌?
처음엔 형과 동생의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기엔 끈적한 느낌이 강했다
특히 재호쪽이 현수를 사랑하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퀴어적인 느낌이 있는 영화라고 해서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둘이 다른 상황에서 만났다면 더 행복한 결말이 있지 않았을까ㅠㅠㅠㅠ 인생이란 게 뭔지..



알흠답다




뒤로 갈수록 영상미가 더 예뻐지는 것 같더라
일단 현수와 재호가 바다 옆에서 불꽃놀이도 하고 같이 모닥불도 피우고 대화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뭔가 마지막 같아서 쓸쓸한 느낌도 들었고)

특히 차 안에서 재호가 현수에게
“엄마가 죽지 않았다면 너가 내 옆에 있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라는 말을 건넸을 때 직감적으로 재호가 현수 엄마를 죽였겠구나 싶었다 (재호 이자식아 왜 그랬어…)



진짜 멋졌다



그리고 경찰들이 현수가 거짓말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수를 납치해서 불을 붙이겠다고 압박하는 씬이 있는데
이 부분이 노을 진 배경이다
감독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선과 악의 경계가 없다’라는 걸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경찰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안 보이는 화면때문에
이 경찰들이 과연 착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시청자들이 가지게 의도했다고 생각한다
보통 황혼은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그림자가 날 살리려는 개인지, 날 죽이려고 오는 늑대인지 모르는 것처럼 현수도 경찰들을 믿어야할지 재호를 믿어야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연기 왜케 잘해 맴찢
하지마.. 현수 죽이지마..




현수 엄마를 죽인 게 재호라고 밝혀지는 부분은 진짜 현수가 아닌 나도 멘탈이 터지던데..
현수 그렇게 믿었던 사람의 배신..
마지막에 다른 사람들은 죽여도 현수는 차마 죽이지 못했던 재호…. 재호가 자신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나는지.. 내가 늙었나보다
그런 재호를 슬프게 죽이는 현수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참 인상깊었다

그리고 천팀장은 죄를 짓는 사람들을 벌하기 위해 마약 거래를 찾아다닌 게 아니라 진짜 마약에만 미쳐있는 사람 같았다




이건 현재~



영화가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 친절한 느낌은 아니였다
과거랑 현재 영상 톤을 확실하게 차이를 준 것도 아니고 스토리도 잘 파악이 안 되는데 현재와 과거(감옥 나온 후, 감옥 안)를 자꾸 왔다갔다 해서 이해 안 되면 돌려보고 했다
이런 거친 느낌이 이 감독님 특징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일단 내 스타일은 아니다..ㅎ
음악 활용도 적어서 몰입이 덜 되는 느낌도 있다ㅎㅎ




총평


드르렁했던 초반부에 비해 후반부 스토리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쫄보였지만 아예 보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좀 가슴이 튀어나올 뿐이지^_^ 총소리 조심!)
느와르 분위기를 잘 살린 영상미
재호와 현수 사이의 오묘한 텐션 (관계에 집중해서 다시 보는 것도 재밌을 듯)
좀 아쉬운 여성 캐릭터 활용


5점 만점에 3.2점 드리겠습니다
느와르를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5점 나올만한 영화인 듯



나쁘다라는 것의 정의는 무엇인가?
경찰이라고 해서 무조건 착한 것인가?

나는 나쁘지 않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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