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츄베릅

[동대입구 장충동] 미쉐린 가이드 코스 요리_비싼만큼 값을 하는 레스토랑

신명나 2022. 6. 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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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치를 좀 부려 즐긴 코스 요리 식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장충동 동대입구역에 있는 '서울 다이닝'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여기에 식당이 있는 줄도 모르시더라고요. 

심지어 동대생들도 잘 모른다는 걸 알고 내가 놀람 

 

 

동대입구역에서 1번 출구로 나가서 앰배서더 호텔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시면 오른쪽에 서울 다이닝이 보입니다. 

 

 

 

점심(런치) 코스와 저녁 (디너) 코스가 있는데

점심의 경우 11:30부터 오후 4시까지이고

2시간의 준비시간을 가진 다음

다시 6시부터 10시까지 저녁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 

 

인기가 많은 미쉐린 식당이기 때문에 예약을 미리 하는걸 추천합니다.

저녁 6시에 칼같이 입장!

 

저희가 처음으로 들어가서 가장 구석의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떠들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곧 착각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호호호

저희 테이블 밀착 관리 해주신다고 서 계셔서 조심조심 이야기했어요. 

물론 나중에는 큰 소리로 웃고 떠듬 ^^ 

긴 직사각형 형태의 식당 내부

유리창으로 밖 경치를 볼 수 있긴 한데 

열심히 먹고 떠들다 보면 그다지 보게 되진 않더군요. 

그래 봤자 어차피 도로 뷰고 동국대학교 뷰입니다 :) 

웰컴스낵

 

코스 요리인만큼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어보겠습니다.

사실 열심히 메모했습니다. 

이런 고급 식당갔다가 열심히 설명도 들으면서 먹었는데

하나도 기억 안나서 친구랑 "야 그 뭐냐 와인에 재운 고기 있잖아 고기 그거 진짜 맛있었는데" 이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

 

와인 

스파클링 리날디 모스카토 다스티

Rinaldi Moscato d'asti

를 마셨습니다. 

 

코스 내내 깔끔하게 입을 헹구고 입맛을 돋구기에 적절한 와인이었습니다. 

 

웰컴 푸드 : 핑거푸드

크림치즈로 만들고 패션후르츠 소스를 얹었습니다.

메밀 반죽으로 나온 타르트 과자도 함께 나왔습니다.

한 입 베어물려고 하니 '바사삭'하고 깨져서 한 조각이라도 흘릴 새라 그냥 잽싸게 한 입에 다 넣었습니다.

교양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어차피 자그마한 아이라 한 입에 안 넣는 것도 이상할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했습니다. 

 

비프타르타르 Beef Tartare

비프 타르트

서양식 육회와 감자로 만든 만든 칩에 노른자를 살짝 함께 넣었다고 하셨나... 그랬습니다.

그냥 먹지 말고 칩을 깨서 타르타르와 함께 먹어라고 하셔서 열심히 숟가락으로 부셨습니다. 

은은한 트러플 향이 나서 특히 좋았습니다. 

아이 러빗 ♥

 

 토마토 키위 Tomato Kiwi

 

키위와 토마토 그리고 포레스트 햄 

커리 드레싱 레몬샤벳이 얹어져 있었습니다.

무척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우는데 한몫을 했던 아이였습니다.

깔끔한 스파클 와인과 함께하니 식욕 자극이 두 배로 되었습니다. 

배고파 빨리 밥 주세요 현기증 나요

 

돼지고기 닭고기 Pork Chicken

돼지와 닭

너무 작아서 소중했던 아이 

왼쪽 돼지고기는 이베리코와 쌈무의 조합 (흡사 스페인과 대한민국의 만남 아닌가)

대파 볶음과 함께 젓가락으로 쌈을 사서 먹어라고 하셨습니다. 

 

오른쪽 닭은 닭봉으로 그냥 우리가 아는 그 후라이드.... 

본래 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튀김을 먹는다는 느낌으로 뜯어먹었네요.

봉은 싫지만 튀김은 좋아

 

 

감자테린 관자 Potato Scallop

감자 테린과 관자

테린이라는 요리가 프랑스 요리라고 하네요. 

'테린느'라고도 한다고 해요.

구운 관자도 괜찮았고 밑에 길쭉한 직사각형이 감자였는데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까르보나라 폼과 함께 베이컨으로 만든 소스가 참 짭짤하니 좋았습니다.

 

생면 파스타 새우 Pasta Shrimp

 

파스타와 새우

얘는 남겼어요.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매력적인 메뉴는 아녔습니다. 

직접 제면 한 링귀니 생면에 갑각류를 졸여서 만든 소스 (그래서 그런지 비린 맛이 났습니다.)

구운 홍새우에는 파마산 치즈로 만든 폼이 올려져 있었는데 덕분에 짭짤한 맛이 있었습니다.

 

둘 다 바다향이 너무 강해서 저는 남겼습니다. 

 

계절 생선

아쿠아리움 생선

흑맥주로 만든 크림을 올렸다고 하신 것 같은데...

역시 해산물 안 좋아해서 남겼습니다.

 

밑에 깔린 하얀 소스가 코코넛 밀크 소스라고 하셨는데 정말 코코넛 향이 은은하게 났습니다.

초록색은 허브 딜로 만든 소스. 

다 먹고 나서 하는 소리인데, 뭔가 녹조 현상을 띄는 바다 같지 않나요? 

 

 

한우안심 Beef 2천원 추가

하이라이트 고기 근데 이제 내 주먹 크기도 안 되는

오리고기와 한우 둘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신 한우 안심은 2천 원을 코스 가격에서 추가해야 합니다.

 

포트와인 소스에 스테이크  퓌레는 대파로 만들었습니다.

이쯤 되니 서울 다이닝 셰프님이 대파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나도 대파를 좋아하니 만족합니다. 

가니쉬는 쥬키니 호박과 쪽파였는데 설거지하듯이 싹싹 긁어먹었어요.

너무 작고 소중해.... 

 

디저트

디저트 아이스크림

 

참외 아이스크림이었나 그랬는데 참외가 작게 썰어져 아삭아삭 씹혀서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입이 정말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 

 

바로 전날이 친구 생일이였습니다.

 

미리 예약할 때 축하할 일이 있다고 알려주시면 이렇게 서비스로 예쁜 디저트를 주십니다.

디저트라고 할 것도 없는 작은 크림 한 덩이지만 저 크림이 진짜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

맛있게 먹었습니다. 

 


4명이 가서 55만 8천 원을 썼네요. 

일인당 139,500원입니다. 

웨스틴 조선 호텔 뷔페가 이 정도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 식사와 대접 만족도를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의 값을 지불하고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역시 그것이 나에게 어떤 기준, 혹은 대조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그런 걸 생각하면 비록 제가 모든 메뉴에 만족을 한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코스를 즐기며 2시간 넘게 떠들다 보니 너무 즐거웠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프렌치와 이탈리안을 기반으로 한 서울 스타일 음식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국적이 모호한 메뉴들이었는데 그래서 더 새롭고 신선했던 것 같아요. 맛도 보장!

연인과 함께 데이트하실 때나 나만의 기념일에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기에 적합한 곳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내돈내산입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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