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쁜듯 안 바쁜듯
게으른 듯 빡센 듯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11월이 되서 스페인어 시험이 코앞에 닥쳤고,
학교에서 하는 PD 준비반 수업을 듣게 되었고,
어쩌다 신청한 코딩 수업까지 병행하게 됐다.
근데 이 일정들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들어맞아서
참 오묘한 스케줄이 만들어졌다.
우연 치고는 너무 절묘해서
이게 나의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
PD 준비반 두번째 시간까지
(한 3일이 주어짐)
프로그램 6개에 대한 기획안을 각각 써가야 했는데...
없는 시간 쪼개어 드라마를 내 인생에서 최고로 빠르게 달렸다.
3일만에 16부작 완료..1.5배속으로...
심지어 알바하면서도 귀에 이어폰 한쪽 꽂아놓고 돌렸다 ㅋㅎㅋㅎ
거의 라디오 듣다시피 함
후하 그래도 재밌어서 다행이지
재미없었으면 그냥 유튜브 요약본 달렸을걸?
아무튼 그래도 6개 다 기획안을 작성하기엔
쌉임파서블이라
그냥 각 분야당 1개씩만 쓰기로 했다.
수업 전 5시간동안 기획안 3개를 와랄라 썼던 카페가 바로 저기다.
마치 바쁜 PD가 되가지고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카페에서
업무처리하는 기분으로 타닥타닥 써내려갔다.
MBTI 'N'의 업무방식 = 과도한 상상
개기월식이 있었다.
항상 시간대를 놓치거나 별로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
이런 신비로운 우주의 현상을 놓치곤 했는데
이날따라 달을 보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단톡방에서 개기월식을 알려준 친구도 있었고,
퇴근길에 전화해서 달이 예쁘다고 꼭 보라고 해준 친구도 있었다.
달이 서서히 그림자에 가려지는 모습도 예뻤지만
그 달을 보고 나를 떠올려준 이들의 마음이 더 예뻤던 하루.
다음 개기월식 땐 내가 먼저 전해줘야지.
마제소바를 좋아해서 평소에 종종 먹곤 하는데
회기 쪽에 모코모코라는 소바&카츠 집이 새로 생겨서 가봤다.
근데 소바의 맛보다 나를 더 가슴뛰게 한 건 이 귀여운 컵!!!
사진에 있는 컵은 음료 따라마시는 컵이고
가게 한쪽에 더 귀여운 컵들이 주루룩 놓여져있다.
(사진 못 찍음 ㅈㅅ ㅠㅠㅠ)
이걸 어떻게 받을 수 있느냐?!
식당에서 쿠폰을 주는데 메뉴 1개당 도장 1개를 찍어준다.
그렇게 10개를 모으면 굿즈를 하나 가질 수 있다.
굿즈 중 하나가 바로 그 컵이다!!
아마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한국인의 집념을 보여주리..!!!!
요새 아침을 챙겨먹고 있다.
자취 4년 하면서 아침을 이렇게 기깔나게 챙겨먹긴 처음이다.
학교에서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천원학식 행사를 하는데
저렇게 나온다.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 ㅎㅎ
왼쪽에 유부 한마리가 탈출 중인 것 같다.
꾸물꾸물
만약 고딩때 급식이 오른쪽처럼 나왔다면 욕했을텐데
지금은 저것도 귀한 상황이니
맛나게 츄베릅 먹게 된다.
(근데 콩나물국인데 콩나물을 못 건짐 ㅋㅋㅋㅋ)
역시 인간이란...
참 가벼운 존재...
PD 준비반 뒷풀이를 했다.
PD님과 9명의 학생이 함께 했는데
내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았다.
나날이 부풀고 있는 꿈이 무서울 때도 있지만
조만간
두둥실 떠올라
방황할 때마다 올려다 볼 수 있는
북두칠성이 될 수 있기를 :)
**근데 다 먹고 보니 372,000원 나옴
잘 먹었습니다 피디님 꺼억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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